"우리 아이,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어떤 건 너무 힘들어해요."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숙제도 꼬박꼬박 잘 해오는 성실한 우리 아이.
그런데 유독 처음 보는 수학 문제나,
정답이 딱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 앞에서는 쩔쩔매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시키는 건 참 잘하는데, 왜 응용력은 부족할까요?
혹시 우리 아이가 성실하지만 융통성이 부족한 아이는 아닐까요?

지능 검사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아이들은 크게 두 가지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는 세상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힘(언어이해)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 책에서 읽은 지식을 잘 기억하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둘째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힘(처리속도)입니다.
과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실함과 꾸준함의 바탕이 되는 능력이지요.
이 두 가지 힘이 강하기 때문에, 아이는 학교 시스템에 아주 잘 적응하는 모범생의 모습을 보입니다.
암기 과목에 강하고, 정해진 절차를 따르는 학습을 잘 해냅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즉, 우리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은 새로운 규칙을 발견하는 힘(유동추론)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유동추론이란, 배운 적 없는 낯선 문제 앞에서 스스로 규칙이나 개념을 발견하고,
이를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입니다.
순수한 논리적 사고력, 응용력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기존에 배운 지식을 활용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처음 접하는 생소한 유형의 문제나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과제 앞에서는 급격히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원리를 파고들기보다 문제 푸는 법을 외우는 식으로 공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정해진 틀을 벗어나는 것을 불안해하고, 융통성 있는 사고가 부족하다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정답을 찾는 능력을 넘어 해답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문제는 이렇게 푸는 거야"라고 알려주기보다,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볼까? 왜 그렇게 생각했어?"라고 질문하며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탐색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핵심은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를 통해 유연한 사고를 길러주는 것입니다.
레고, 코딩, 추리 보드게임처럼 정해진 답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활동이 아주 좋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세요.
완벽하게 계획된 여행보다 즉흥적인 여행을 떠나보거나,
익숙한 길 대신 새로운 길로 가보는 경험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 내용은 제가 집필한 책 <임상심리전문가의 마음 설명서(지능 편)>의 일부를 발췌하여, 독자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글입니다. 다음 편에서도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52446020
임상심리전문가의 마음 설명서(지능 편) - 예스24
“전체 지능 109, 평균 수준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인가요?임상심리전문가가 전하는 숫자 너머, 진짜 우리 아이를 만나는 법아이의 미래가 궁금해서, 혹은 요즘 힘들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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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의 마음 설명서 (지능 편) | 안계훈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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