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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지능

우리 아이, 말은 박사님인데 행동은 왜 서툴까요?

by 따뜻한 격려쟁이 2025. 9. 18.

혹시 우리 아이에게서 이런 모습,

발견하신 적 없나요?

 

 

우리 아이 최고로 멋진 모습

 

 

 

 

나이에 맞지 않게 어려운 단어를 척척 사용하고,

어른과의 대화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아이.

자기가 아는 것에 대해 설명할 때는 막힘이 없고,

논리도 제법 그럴듯해서 주변에서 똑똑하다는 칭찬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술 시간에 무언가를 만들거나

그리는 데는 영 소질이 없어 보이고,

 

운동 신경도 유독 둔한 것 같아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분명 말로는 다 이해한 것 같은데,

막상 레고 설명서를 보고 조립하거나

종이접기를 할 때는 끙끙대며 어려워하고요.

 

계획은 거창하게 세우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는 것은 주저하거나

마무리를 잘 짓지 못해 답답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부모님들은 아이가 ‘의욕이 부족하다’거나

‘신중한 성격’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아이의 성격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 능력(VCI)만 유독 발달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다른 능력들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지적인 특성 때문일 수 있습니다.

 

조금 다르게 표현해볼까요?

 

마치 세상의 모든 요리법을 완벽하게 글로 설명할 수 있는 최고의 요리책 저자인데,

정작 부엌에서는 칼질이 서툴고 불 조절을 어려워하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머릿속에는 완벽한 레시피(언어적 지식)가 있지만,

그 지식을 손과 몸으로 구현해내는(시공간 능력, 실행 능력) 힘이 부족한 것이죠.

 

지능 검사에서는 ‘언어이해(VCI)’ 지표가

다른 ‘시공간(VSI)’, ‘처리속도(PSI)’ 지표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프로파일로 나타납니다.

 


말의 세계와 현실 세계, 그 사이의 다리가 필요해요

 

그렇다면 왜 이런 불균형이 나타날까요?

 

이 아이들은 추상적인 언어의 세계에 사는 데 익숙합니다.

 

책을 통해, 대화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하게 발달했죠.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말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눈으로 공간을 파악하고, 손으로 무언가를 조작하며,

몸으로 부딪혀 배워야 하는 구체적인 현실의 세계가 존재합니다.

 

이 아이들의 어려움은 바로 이 두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가 약하다는 데 있습니다.

 

말로 하는 것은 그럴듯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서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심지어 친구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대화의 내용은 잘 이해하지만,

친구의 미묘한 표정이나 몸짓, 분위기 같은

비언어적인 신호를 놓쳐 ‘눈치 없다’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감을 잃고,

잘하는 말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실제 행동에 나서는 것을 더욱 두려워하게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놓아줄 수 있는 다리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서툰 행동을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머릿속에 있는 풍부한 지식을

현실 세계와 연결해주는 경험의 다리를 놓아주는 것입니다.

 

요리책 저자에게 실제 요리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처럼요.

 

첫째, 온몸으로 배우는 ‘체험 학습’의 기회를 만들어주세요.

이 아이들에게는 글로만 배우는 지식이 아닌,

몸으로 체득하는 지식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과학 원리를 책으로만 읽는 대신,

직접 실험 키트를 조립하고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주세요.

 

역사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박물관이나 유적지에 방문해 직접 보고 만지며 느끼게 해주세요.

 

수학의 분수 개념을 문제집으로만 푸는 것이 아니라,

함께 피자를 나누어 먹으며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둘째, 구체적인 시범과 단계적인 안내를 제공해주세요.

 

아이의 유창한 말에 속아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거라 기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무언가를 가르칠 때는 말로만 설명하기보다,

부모님이 직접 시범을 보여주고, 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아이가 하나씩 따라 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상자를 조립해봐"가 아니라,

"먼저 이 선을 따라 접고, 그다음엔 여기에 풀을 칠하는 거야" 와 같이

구체적으로 안내해주는 것이죠.

 


 

셋째, 비언어적인 세상의 언어를 함께 읽어주세요.

 

친구 관계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보인다면,

보이지 않는 신호들을 읽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함께 보면서

"저 사람 표정을 보니 지금 기분이 어떨 것 같아?",

"저런 행동은 어떤 의미일까?" 와 같이

질문을 던져주세요.

 

아이의 말에 담긴 내용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말투에 담긴 감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도

아이가 사회적 단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서툰 행동은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의 언어가

아직 몸으로 표현되는 행동의 언어로

충분히 번역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용은 제가 집필한 책 <임상심리전문가의 마음 설명서(지능 편)>의 일부를 발췌하여, 독자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글입니다. 다음 편에서도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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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의 마음 설명서(지능 편)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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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의 마음 설명서 (지능 편) | 안계훈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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