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자살 위기 또는 감정적으로 심하게 우울 & 불안해지는 내담자(오열하거나 손발을 벌벌 떠는 정도)를 만나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그런 내담자를 만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했을 것입니다.
현업이신 분들이라면 혹은 수련 중이라면, 자살 위기 내담자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공부할 텐데요.
대체로 자살 위기 평가(자살 사고, 자살 계획, 자살 의도, 자살 시도 과거력 등을 통한 평가)를 한 뒤,
심한 위기 수준이라 판단되면 병원에 보내라(입원).
중한 위기 수준이라면 자살 방지 계약서 쓰고, 가족에게 알려라.
경한 위기 수준이라면 관계 형성하고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라.
정도로 배우게 됩니다.
여기에 빠진 게 있습니다.
바로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것입니다.
내담자가 심한 자살 위기 상황이라 판단되거나, 혹은 감정이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일단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허둥지둥 대거나 초조해하면서 멀뚱하게 있거나 할 수 있죠.
그래서 그런 급한 상황에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위기 개입법을 소개시켜드립니다.
바로 점진적 이완법입니다.
처음에는 심호흡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 절 보세요. 괜찮아요. 절 따라 해 보세요. 심호흡 크게 해 볼게요. 자 크게 들이마시고 5초 참을게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좋아요. 이번에는 내쉬는 것도 5초 동안. 하나, 둘, 셋, 넷, 다섯. 좋아요. 4번 더 해볼게요. (총 5번 반복). 잘했어요. 자 이제는 각 근육을 5-10초 동안 꽉 조여서 긴장시킨 후, 5-10초 동안 이완하는 걸 할 거예요"
* 위기 상황에서는 앞에서 같이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1. 손과 손목: 양손을 꽉 쥐어 주먹을 만들고 주먹을 쥔 채로 손목을 꺾어 위로 힘껏 당기세요.
2. 팔의 하단과 상단: 주먹을 쥐고 양팔을 어깨 방향으로 굽히세요.
3. 어깨: 양쪽 어깨를 귀에 가깝게 끌어당기세요.
4. 이마: 눈썹을 가운데로 모은다고 생각하고 주름을 만드세요.
5. 눈: 눈을 꽉 감으세요.
6. 코와 윗볼: 볼을 찡그리고 윗입과 볼은 눈을 향하도록 끌어당기세요. (못생기게 웃으세요).
7. 입술과 아래쪽 얼굴: 입술을 꽉 다물고 입술의 양끝이 귀를 향하도록 당기세요.
8. 혀와 입: 입 아래 치아를 꽉 물고 혀를 입천장에 붙이세요.
9. 목: 머리를 뒤로 젖히세요. 또는 턱을 가슴 방향으로 강하게 미세요.
10. 가슴: 숨을 크게 들이쉬고 잠시 멈추세요.
11. 허리: 허리를 아치 모양으로 굽히고 양 날개뼈를 서로 붙이세요.
12. 배: 배에 힘을 주세요.
13. 엉덩이: 양쪽 엉덩이를 모아 꽉 조이세요.
14. 다리 윗부분과 허벅지: 다리를 쫙 펴고 허벅지를 긴장시키세요.
15. 종아리: 다리를 쭉 펴고 발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두세요.
16. 발목: 발을 쭉 펴고, 발가락을 모으고, 발꿈치는 뒤로 밀고, 발가락을 안으로 말아보세요.
점진적 이완법 출처
Smith. R. E. (1980). Development of an integrated coping response through cognitive-affective stress management training. In I. Sarason & C. D. Spielberger (Eds.), Stress and anxiety (Vol. 7. pp. 265-280). Washington. DC: Hemisphere. Copyright 1980 by Hemisphere Publishing Corporation.
위기 개입 상황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위기 상황이 아닐 때에는, 바디스캔 명상법도 상당히 좋습니다.
2020/06/11 - [심리학/격려의 심리학] - 바디스캔 명상을 해봐요 (전문가 / 일반인)
'심리학 > 격려의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를 잘 내기 위해 필요한 능력? (feat.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트라우마/바빗 로스차일드) (0) | 2020.06.25 |
---|---|
희망이 없을 때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 (2) | 2020.06.20 |
바디스캔 명상을 해봐요 (전문가 / 일반인) (0) | 2020.06.11 |
개나 소나 하는 심리 상담, 아무에게나 받으면 안 되는 이유 (0) | 2020.06.11 |
x나 싫은 엄마, 아빠를 지금이라도 이해하고 싶다면?(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극복) (0) | 2020.06.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