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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의 가치관은 상담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나는 일상생활에 있어서 지인들과 정치/종교/지역/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 나누지 않는다. 이 분야의 주제는 자신의 의견과 상대방의 의견이 배치된다면, 이제까지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바로 척을 지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학문적 분야의 해석 같은 것들은 너와 내가 생각이 '다르다'라고 인식되는 반면, 앞서 이야기 한 4가지 분야에 대해서는 내가 '옳고' 너는 '틀리다'로 인식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즉, 분야의 특성상 자신과 상대방을 집단으로 나누어 상대편을 적으로 여기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내 개인적 경험에서도 그러했다. 그렇다면 상담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처음 상담을 시작할 때 '나와 너무도 가치관이 다른 내담자가 오면 상담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나.. 2020. 6. 12.
바디스캔 명상을 해봐요 (전문가 / 일반인) 불안이 심한 내담자에게 효과가 좋은, 간단한 명상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바디스캔 명상법입니다. 저도 상담할 때 자주 쓰는 방법인데, 대면 상담뿐 아니라 채팅 상담에서도 내담자에게 효과가 좋았습니다. 특히, 급성 불안이나 뭔가 바로 해결책을 원하는 내담자에게 실시하면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예전 어떤 강의에서 배운 뒤 사용하고는 했는데, DBT 매뉴얼 서적에 자세하게 나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1. 절차를 소개한다. "천천히 호기심을 갖고 호흡과 몸의 특정 부분의 감각에 부드럽게 주의를 집중한다면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어요. 이 스킬을 사용할 때 상상을 하기 위해 크게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몸의 감각에 집중하고 우리의 마음을 다시 현재에 집중하면, 통제 불가능하다고 느껴지는 감정을 진정.. 2020. 6. 11.
개나 소나 하는 심리 상담, 아무에게나 받으면 안 되는 이유 상담이란 단어는 어디에도 흔하게 사용됩니다. 법률상담, 부동산 상담, 학업상담, 운세상담 등등... 저는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말을 조심합니다. 그래도 이 업계는 조금 아니까 말을 좀 해보자면, 상담 중에 '심리' 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거나, 상담 내용 중에 사람의 마음을 뭔가 건드리는 상담을 한다면, 절대로, 절대로 아무에게나 상담을 받으면 안 됩니다. 뭐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를 하냐고요? 당연한데요, 모르시니까요. 이상한 사람에게 받으면, 그냥 돈과 시간만 날리는 게 아니라, 인생 자체가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처럼 상담자를 완벽한 사람이라 생각하면서, 그 사람을 따르게 된다니까요? 왜냐하면, 상담자는 권력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권력은 가치중립적인 거예요. 즉, 잘 사.. 2020. 6. 11.
지능은 향상될 수 있을까? (feat. 조던 피터슨 vs.리처드 니스벳) 다른 정신장애만큼, 지능에 대해서도 결정론 vs. 환경론의 싸움은 치열하다. 지능은 결정되어 있을까? 아니면 환경에 따라서 향상될 수 있을까? 이번 글에 대해서는 두 주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우선 결정론이다.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EuqK1S0llc 하버드(?)에서 강의 중인 조던 피터슨 동영상을 안 본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그래도 봤으면 좋겠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조던 피터슨은 지능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다른 것이 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지능이 높으면 더 고차원적인 일을 하게 되고, 낮으면 저 차원의 일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IQ 85 이하의 낮은 지능을 가진 사람들은 어디서도 일을 .. 2020. 6. 10.
상담자의 조언은 "옳은가?", "틀린가?" (feat. 현실역동상담 / 장성숙) 나는 흔히 '장칼'이라고 불리는 장석숙 선생님을 좋아한다. 그래서 출간하신 모든 책을 사서 보았고, 운영하시는 블로그도 자주 들어가서 본다. https://blog.naver.com/changss0312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 네이버 블로그 교수와 상담자로 활동하며 틈틈이 적은 글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연 방입니다. blog.naver.com (운영하시는 블로그 / 퇴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신다) 그러나 검색을 하면 잘 나오지 않는다. 물론 임/상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적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분이 업계에서 지닌 유명도(?)를 생각했을 때는 조금 의아하다. 이유를 생각해 봤을 때, 이 분이 주창하는 상담 이론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이론의 특성상 젊은 상.. 2020. 6. 10.
내담자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는 상담사(feat. 정신분석적 사례 이해 / 낸시 맥윌리암스) 친구들과 술을 먹다가 심리상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제가 상담일을 하는 것을 아니까 요즘에는 친구들과 이런 대화도 나누네요. 한 친구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심리상담은 원래 그런 거야? 뭐 좀 듣다가 다 내가 잘못했데. 진짜 수치스러웠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랬답니다. 자기가 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상담사가 자기 이야기를 듣더니 "OO씨도 아시죠? OO씨의 잘못이란 거"라고 했답니다. 친구 왈, 자기는 자기가 잘못한 것 알고 그래도 도움받고 싶어서 부끄러운 이야기까지 다 했는데, 상담사는 대충 듣더니 다 자기 잘못이라면서 했답니다. 대충 맥락을 살펴 보니, 첫 회기 상담에서 라포 형성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담사가 개입을 한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그 개입.. 2020. 6. 10.
x나 싫은 엄마, 아빠를 지금이라도 이해하고 싶다면?(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극복) 부모님들 중에 정서적인 아픔을 참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러한 분들에게 양육을 받았다면,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지금도 그때의 기억들이 문득 문득 떠올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분들은, 작은 말과 행동에 쉽게 분노했을 거고. 폭발적으로 때리거나 욕을 했을 거예요.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당신이 힘들다고 이야기하를 하면, 그걸 이해하지 못했을 거예요. 공부가 힘들다고 말하면, 더 하라고 했을 거고, 친구에게 맞았다고 말하면, 그런 놈/년에게 왜 맞았냐고 네가 잘못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거예요. 밤에는 술에 잔뜩 취해 돌아와 당신들을 혼내고, 남편을, 아내를 의심했을 거예요 많이 힘들었어요. 이렇게 자라온 당신, 고생했습니다. 당신의 아픔을, 이 글을.. 2020. 6. 10.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feat. 크러쉬 잇 / 게리 바이너척) 최근 나는 2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임상심리학자인 조던 피터슨과 사업가인 게리 바이너척이다. 조던 피터슨은 어떻게 하다가 이름을 들어봤는데, 임상심리학자라고 해서 흥미가 생겨 더 찾아봤다(나도 임상심리학자이다). 다른 유튜브 동영상을 볼수록 그의 말들이 당시의 나에게 와 닿는 게 많아서 책도 사고, 존재하는 유튜브 동영상 모두를 찾아보려 하기도 했다. 나의 삶의 방향을 바뀌게 해준 그의 말 두 가지가 있다. “삶이 고통이라는 것을 인정하라” “누구와도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하고만 비교하라” 어떻게 보면 꼰대같은 말이고, 어떻게 보면 격려인데 이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데는 조금, 아니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사실 아직도 서울 번화가에 가서 비싼 아파트나 차, 화려한 장소를 보면 죽창이 마렵기.. 2020. 6. 9.